어떤 영상을 만들던, 소리는 매우매우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모르고선 절대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없다 생각한다. 필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주되게 고려하는 소리관련 3대 요소는 마이크 음질 / 음향효과[1] / 배경음악인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배경음악 소스로 사용한 Epidemic Sound 이하 ES와 Artlist 이하 AL에 대해 리뷰해보려 한다.
필자가 느끼기에 ES와 AL은 배경음악 소스의 양대산맥이다. 물론 유튜브에 찾아보면 꽤나 괜찮은 무료 BGM들이 있고, YouTube Audio Library[2]도 한가지 훌륭한 소스다. 하지만 영상제작을 보다 더 전문적/장기적으로 하다보면, 그런 무료소스의 한계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나는 처음에 ES로 시작했지만, 지난 1년여간은 AL까지 구독하여 둘 다 사용했다. ‘원하는 BGM을 찾을 수 있느냐’는 점에 있어선, 어느 하나에 절대적으로 만족하거나 절대적으로 실망하는 경우는 없었다. ES에는 약 4만곡이[3], AS에는 1만2천곡[4]의 음악이 있다고 한다. 수치상으론 ES가 배이상 많지만, 실질적으로는 둘다 무한히 많은 음악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이미지를 찾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한 화면에서 스크롤하며 줄줄 내리면 1~2분의 짧은 시간이라도 수백개를 스캔 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다르다. 사용자가 필요에 맞는 곡을 선택하려면 그 각각을 몇초라도 직접들어야 하는데, 1만곡이든 4만곡이든 그 모든 가능성을 다 탐색하는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ES와 AL 둘 다 분위기/장르/BPM 등, 충분히 다양한 카테고리의 음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완벽’은 아니더라도 ‘만족 할만한’ 하나의 BGM을 찾는데는 둘 다 부족함이 없다 느꼈다. 예를들어, <와인잔으로 배우는 양자역학>에서는 AL이 더 많이 쓰였고, <원자를 이해하는 가장 우아한 방법>에서는 AL와 ES가 반반정도, <우주문명을 위한 조건>에서는 ES가 더 많이 쓰였다. 아쉽게도 ES와 AL의 BGM 풀은 거의 겹치지 않는데,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둘다 구독해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하지만 나는 ES가 나에게 더 맞다 판단했고, AS구독을 취소했다[5]. AS엔 없는 ES만의 한가지 강력한 강점은, 음악을 파트별로 나눠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들어, Epidemic Sound에서는 어떤 BGM의 full-mix를 받을 수도 있지만, 보컬 / 베이스 / 멜로디 등으로 분리된 트랙을 나누어 받을 수도 있다. 이는 BGM 길이를 조절하는데도 매우 유용하고, 또 BGM을 영상분위기에 맞추거나 원하는 분위기를 잡아나가는데도 유용하다. 나는 이런 기능을 영상 곳곳에서 유용하게 써왔다. 예를들어 <멀티탭으로 배우는 양자역학>에서 어떤 특정시점에 특정 드럼비트가 들어가도록 할 수 있었던 것도, ES가 제공하는 track별 다운로드 기능 덕분이었다. ES에서 제공되는 BGM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지만, 사용자는 분할된 트랙을 통해 어느정도의 ‘재창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면에서도 ES가 약간씩 더 낫다고 느꼈는데, 한가지는 온라인 인터페이스이다.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BGM을 찾기위해 마치 쇼미심사위원 마냥 한곡한곡을 아주 빠르게 들어넘기며 판단해야 한다. 명확히 ES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더 낫다고 기술 할만큼 주의깊게 분석해보진 않았지만, 그런 navigation은 경험적으로 ES가 AL보다 훨씬 더 빠르고 부드러웠다.
작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ES와 AL의 차이를 실감한 사건이 있었다. 몇달전, 나는 카드분실 후 재발급 받은적이 있었는데, 그때문에 연말에 한번씩 있는 ES와 AL의 자동결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헌데 여기서 ES와 AL의 고객대응은 180도 달랐다.
카드번호 업데이트같은 간단한 작업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나 귀찮은 일이다. 나는 ‘쫌만 더 있다 해야지’하면서 그 작업을 상당기간 미루게 되었는데, 그런 결제관련 문제를 고객에게 알리는 과정에 있어 ES의 대응은 아주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ES는 한번 결제를 시도 한 후 안되면, 뭔가 문제가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그리고 그들은 상당시간이 지난 후 다시 결제를 시도했고, 그때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알림을 보내왔다. 나는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카드정보를 업뎃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ES를 사용할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고, 그제서야 행동 할 수 있었다.
AL는 연간결제가 되는 첫날에만 수십번의 결제시도를 해뎄다.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뭔가 문제가 있단걸 그들도 알텐데.. 그들은 왜 그렇게 공격적이었던 걸까? 나는 Artlist가 고객통장에서 돈을 못빼가서 안달난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AL에 카드정보 업뎃하는것 역시 귀찮음에 상당기간 미루게 되었는데, 그들은 시시때때로 그렇게 공격적인 결제시도를 해뎄다. 안그래도 모든면에서 ES가 좀 더 낫다고 느끼던차에, 그런 그들의 행동은 바로 구독취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앞으로도,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Epidemic Sound를 BGM을 위한 main source로 쓰려한다. 그리고 영상제작을 위한 음악이 필요한 모든이들에게 Epidemic Sound를 추천한다. 혹시나 이 글이 선택에 도움이 되었고 Epidemic Sound를 이용하려한다면, 다음링크를 통해 가입하실것을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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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향효과의 main source는 wander와 envato elements이다
[2] YouTube Studio 좌측 메뉴에 있는 ‘audio library’를 뜻한다.
[5] 구독만료 시점에 꽤나 바빳는데, 취소하려보니 아쉽게도 연간구독 갱신일이 하루정도 지나있었다. 그정도면 뭐- AS에 문의해서 취소할 방법을 문의 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AS의 필요성이 전혀 없는건 아니었기에 1년 더 사용한 후 취소하기로 했다.